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
자매결연 마을서 자원봉사
[ 오상헌 기자 ] “땅콩 ‘검수’ 꼼꼼히 합시다. 흙을 제대로 안 털어낸 땅콩은 불량품이라 생각하시고….”
지난 2일 충남 천안 산정마을의 땅콩 농장을 찾은 전영현 삼성SDI 사장(오른쪽 두 번째)은 “땅콩에 묻은 흙을 터는 건 일종의 검수작업이다. 품질 좋은 배터리를 시장에 내놓으려면 검수를 잘해야 하듯이 상품성 높은 땅콩을 출시하려면 흙을 잘 털어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의 두 손 역시 흙을 털어내느라 연신 바쁘게 움직였다.
산정마을은 삼성SDI 임직원들이 2005년부터 14년째 매년 봄, 가을마다 달려가 일손을 거드는 자매결연 마을이다. 전 사장이 이날 농장을 찾은 건 지난 4월 땅콩을 심으면서 주민들에게 건넨 “땅콩이 얼마나 잘 자랐는지 가을에 와서 확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삼성SDI는 전 사장의 산정마을 방문을 시작으로 앞으로 3주일 동안 ‘글로벌 자원봉사 대축제’를 벌인다. 전국 19개 자매결연 마을을 찾아 농사일을 거들고, 수확한 농산물도 사준다. 취약계층에 책을 기부하는 ‘드림북 기부’ 캠페인도 한다.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 만들기 봉사활동인 ‘핸즈온’도 한다. 비닐 가방과 중고 필통 등을 사용하는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해 임직원들이 직접 책가방과 필통을 제작해 학용품과 함께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SDI는 이 밖에 ‘어둡고 침침한 골목’을 생동감 있는 벽화를 통해 ‘밝고 따뜻한 골목’으로 변신시키는 ‘골목재생 벽화 그리기’도 진행한다. 전 사장은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눔의 손길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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