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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전기차 맞아?" 주행거리 든든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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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으로 406㎞ 달려
월등한 가속력, 운전 재미 갖췄다
배터리 효율 뛰어나

회생제동 시 승차감 아쉬워




출시 전부터 화제가 돼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차.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사진).

이 차는 예약 한 달 만에 1만8000대 이상 팔리는 흥행을 거뒀다. 1회 충전으로 406㎞(64㎾h 배터리 기준)를 달릴 수 있는 가장 긴 주행거리가 강점이다.

지난달 29일 코나 일렉트릭을 타고 경기 고양시와 가평군을 오가는 180㎞를 달려 봤다.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주행감, 안정적인 주행 가능 거리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전기차 특유의 불편한 승차감과 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 처리는 다소 아쉬웠다.

코나 일렉트릭의 겉모습은 일반 코나와 비슷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막혀 있고 은색 가니쉬(장식물)를 적용한 게 달랐다. 이 밖에 독특한 디자인의 17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됐다.

차이점은 실내 인테리어다. 7인치 컬러 LCD(액정표시장치) 계기판과 8인치 내비게이션, 브릿지 타입 센터 콘솔이 미래차를 타는 듯한 느낌을 줬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전자식 변속 버튼(SBW)은 편안한 운전을 도왔다.



시동을 걸자 전기차 답게 정숙성을 자랑했다. 안전벨트 경고음 등 각종 작동음만 들렸다. 계기판에 430㎞를 달릴 수 있다고 큼지막하게 떠 있었다.

D로 변속하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체가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힘을 조금만 줘도 스르륵 금방 속도가 붙었다. 코나 일렉트릭은 환산 시 최고 출력이 204마력, 최대 토크가 40.3㎏·m다.

도로가 정체된 시내를 지나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꾹 밟았다. 시속 110㎞까지 속도계 바늘이 숨가쁘게 움직였다. 회전수(rpm)가 극히 낮을 때도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는 전기 모터의 특성 덕분에 어마어마한 가속력을 뽐냈다.

‘내연기관차처럼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에 달린 회생제동 조절 기능은 패들 시프트(기어변속장치)를 사용하듯이 역동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다.

다만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될 때 뒤에서 당기는 듯한 느낌은 승차감을 떨어뜨렸다. 동승자는 “특히 뒷좌석에 앉으면 이질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전기 모터로 구동돼 정숙성이 뛰어난 만큼 하부로 유입되는 노면 소음이 상당히 있었다.

코나 일렉트릭은 운전 도중 주변 전기차 충전소를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그만큼 방전 불안감을 없앨 수 있었다. 이 밖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 첨단 기술도 기본 탑재하고 있다.

180㎞ 구간 시승을 마친 뒤엔 주행 가능 거리가 265㎞를 기록했다. 급가속과 제동을 거듭 했음에도 배터리 효율이 좋았다. 1회 충전에 서울서 부산까지 거뜬히 다녀올 수 있는 성능이었다.

코나 일렉트릭의 판매 가격은 64㎾h 배터리 기준 4650만~4850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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