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 銀도 못딴 女양궁처럼
세계최강 명성에 흠집 우려
남자골프 최호영 단독 2위
[ 이관우 기자 ]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가 아시안게임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978년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한 ‘메달밭’ 여자 양궁 개인전처럼 쇠락의 길을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 인다 골프코스(파72·6252야드)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골프 2라운드에서 생각만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주장 임희정(동광고3)이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단독 4위. 선두 두모한(중국·9언더파)과는 4타 차다. 전날 임희정은 1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 1라운드를 시작했다.
임희정과 함께 나란히 1언더파로 1라운드를 끝낸 유해란(숭일고2)은 둘째날 버디 3개,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순위는 5계단 떨어진 공동 12위. 첫날 2오버파 22위로 무딘 샷감을 드러낸 정윤지(현일고2)도 2타를 더 잃어 4오버파 공동 22위로 내려앉았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자골프는 지금까지 금메달 5개를 따냈다. 2006년, 2010년엔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고 2014년엔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해는 4회 연속 금메달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경우에 따라 노메달도 각오해야 할 판이다.
남자골프는 메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최호영(한국체대3)이 이날 4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단독 2위를 달렸다. 선두 나카지마 기이타(일본·8언더파)를 이틀 연속 1타 차로 추격 중이다. 나머지 세 명은 ‘톱10’ 진입도 힘겹다. 오승택(한국체대2)이 1, 2라운드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13위, 장승보(한국체대4)가 이븐파 공동 17위, 김동민(한국체대1)이 4오버파 공동 30위다.
한편 지난 23일 열린 양궁 여자 리커브에서 2016 리우올림픽 2관왕인 세계 랭킹 1위 장혜진(32)이 8강에서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또 강채영(22)도 4강에서 중국 선수에게 졌다. 장혜진과 이우석(21)은 24일 이번 대회 정식종목이 된 양궁 리커브 혼성전에서도 몽골에 패해 준결승에 못 올라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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