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3일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3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측 입장을 들어본 뒤 정부가 생각하는 내용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떠나기 전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할 일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정상회담 날짜를 북측에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가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봐야겠다"면서 "현 단계에서 그런 구체적인 부분까지 언급하기는 좀 이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북측이 제재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선 "북측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그런 문제에 대해 할 얘기가 있을 것 같고 우리는 우리대로 북측에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유인하기 위한 정부의 전략에 대해 "판문점 선언에 합의한 것처럼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를 목표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상호 촉진해나가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한다는 게 우리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인 회담에서 3차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은 이미 물밑접촉 등을 통해 3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8월 말∼9월 초에 개최한다는 데 상당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져 이번 회담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선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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