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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거래대금 '가뭄'에 우울한 증권주…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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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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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실적 행진을 이어간 증권사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지표가 경색되며 하반기 실적에 노란불이 켜진 탓이다.

    6일 오후 2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4포인트(0.38%) 오른 1812.72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종지수는 6~7월 두달간 14.84% 하락한 데 이어 8월(3일 기준) 들어서도 0.28% 밀려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속 6월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했고, 남북 경제협력주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한 결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증시 조정 속 개인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줄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실적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유가 및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9553억원(유가 4조7294억원·코스닥 3조2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에는 7조2097억원(유가 4조3126억원·코스닥 2조8971억원)에 그쳐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특히 지난 1월 한때 12조원대(1월12일 12조840억원)까지 치솟았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2조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9548억원(유가 5조5107억원·코스닥 3조4440억원)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10조원을 하회한 데 이어 거래가 추가로 위축된 모습이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12조4457억원) 대비 28.04% 감소했고, 월 후반 들어 7조~8조원대로 뒷걸음질쳤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개인 거래규모가 상반기 월평균 대비 40% 급감했고, 외국인과 기관 거래 규모가 20% 내외로 감소했다"며 "개인 거래비중은 상반기 68%에서 7월 62%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이하 신용융자) 잔고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신용거래융자가 6월 대비 8.0% 감소한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신용잔고가 고점을 시현한 5월 말보다 13.1% 줄어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40%대로 이 같은 추세는 3분기 및 하반기 실적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중국 관련 지수의 급락으로 파생상품 부문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주도업종 부재와 개인의 매매 참여 감소로 3분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기대치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거래대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중국관련 지수의 회복 지연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이익 기여도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전망이란 점에서 3분기 증권사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공여 잔고 등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리테일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의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졌다"며 "올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를 13조2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거래대금 지표 민감도는 리테일 브로커리지 사업의 점유율이 높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순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이 하반기 실적 기대치 조정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추가 주가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 연구원은 "깜짝실적을 거둔 상반기 대비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분석 대상 5개 증권사(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의 향후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1배로 최근 2년 평균치 (0.76배) 대비 낮은 수준인 만큼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미중 무역분쟁 해결로 증시가 반등할 경우 증권주는 반등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정책 효과로 대형 증권사들이 사업 다각화와 또 다른 수익원 창출 기회를 맞고 있는 만큼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낮아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주요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109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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