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태 기자 ] 오영국 전 국가핵융합연구소 부소장(사진)이 땅 위의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초기 운영을 맡을 장치운영부장에 선임됐다.
ITER은 핵융합 발전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장치다. 한국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은 2007년부터 프랑스 카다라슈에 ITER을 짓고 있다. ITER의 공정률은 57%에 이른다.
오 전 부소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핵융합 분야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5년 넘게 핵융합 연구를 수행해온 전문가다.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연구센터장을 지냈고, 장치 운영과 실험을 총괄하며 핵융합 장치 운영과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ITER 국제기구 장치운영부장으로 근무하며 ITER 운전 계획과 유지 방안을 짜고 2025년 예정된 첫 플라즈마 실험을 위한 상세 계획을 총괄한다.
오 전 부소장의 장치운영부장 선임은 한국이 KSTAR 장치 개발을 통해 핵융합 장치 제작 능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장치 운영과 실험 분야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ITER과 똑같은 초전도체를 사용한 유일한 핵융합장치인 KSTAR 운영을 이끌면서 세계 최초로 장시간 플라즈마불안정성(ELM)을 완벽히 제어하는 성과를 내며 초기 운영의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ITER 국제기구는 2025년 최초의 플라즈마 실험을 목표로 하는 장치 운영 준비를 본격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 정비 및 전문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ITER 국제기구에서는 이경수 전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이 서열 2위인 기술총괄 사무차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건설을 책임진 건설본부장과 핵심시설인 진공용기 개발을 총괄하는 주요 자리도 한국 과학자들이 맡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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