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이달 국내 출시
개·고양이용 가구 액세서리
[ 문혜정 기자 ] 이케아가 이달 중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용 가구를 국내에서 판매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펫팸족(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을 겨냥한 것이다. 광명점과 고양점에서 반려동물용 침대부터 쿠션, 식기, 목줄, 스크래치 매트, 장난감 등 50여 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합리적 가격, 안전한 제품”
이케아가 반려동물용 제품군 ‘루르비그(Lurvig)’를 처음 선보인 건 지난해 10월이다. 일본과 일부 유럽 국가에선 판매를 시작했다. 이를 이달 한국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고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안전하고 디자인이 좋은 반려동물용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에는 수의사들도 참여했다.
루르비그는 동물의 특성을 잘 파악해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주인이 입던 옷이나 담요, 수건으로 속을 채울 수 있게 한 반려동물 쿠션이 대표적이다. 동물들이 익숙한 냄새에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발톱을 갈고 스트레칭할 공간이 필요한 고양이를 위해선 기존 테이블 다리에 감을 수 있는 스크래치매트를 제작했다. 기존 이케아 선반에 쏙 넣을 수 있는 고양이집(사진), 접어 놓은 시트 쿠션을 펴면 큰 잠자리가 되는 애완용 침대, 반려견이 한입에 물 수 있는 먹이의 양을 줄여주는 급체 방지 식기, 가방 양쪽 면을 모두 열 수 있는 고양이 이동 가방 등이 주요 품목이다.
가격대는 2900~6만9000원이다. 이케아 측은 “정가가 없고 가격 거품이 심한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안전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마 버뮤데즈 이케아 디자이너는 “물어뜯고 긁어 대는 개와 고양이를 위해선 반드시 안전하고 내구성 강한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며 “이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비롯해 자고 먹고 노는 습성을 이해하는 것에서 개발을 시작했고 그다음에 스타일, 형태 등 사람의 요구 사항에 맞췄다”고 강조했다. 커버 물 빨래가 가능하거나 집안에 있는 기존 이케아 가구와도 어울리도록 만든 점이 실용적이다.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4년께 1조원을 넘어서 지난해 2조3000억~2조9000억원까지 커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현재 국내 펫팸족만도 1000만 명이다. 올해 관련 시장은 무난히 3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과 옷, 생활용품, 유치원·호텔 서비스 사업에 잇따라 진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세계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지난달 반려동물 브랜드 ‘자주펫(JAJU PET)’을 선보였다. 이마트(몰리스 펫샵), 롯데백화점(집사), CJ몰(올펫클럽)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아동복 및 우유업계는 연간 30만 명대로 줄어든 신생아 대신 반려동물을 겨냥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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