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정상회담
둘째 날 장소 확보 등 사전작업
트럼프, 2차 회담 장소로
플로리다 마라라고 제안 검토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 정부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이 하루 더 연장될 것에 대비해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장소로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를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회담 준비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 관계자들이 두 정상이 회담을 계속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정된 하루짜리 회담을 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에 따라 논의를 계속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세워 뒀으며, 이에 따라 둘째날 장소 등을 미리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핵화 등 핵심의제에 대한 최종 합의가 미뤄지면 회담을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이튿날인 13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공식 일정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CNN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필요하다면 그날(6월12일)을 넘겨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후속 회담 개최에 합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회담 장소로 마라라고 리조트를 제안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으로 ‘겨울 백악관’으로 불려온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했다. 2차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가을쯤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위험 부담이 큰 이번 회담은 이틀간 이어질 수도 있고 불과 몇 분 만에 끝날 수도 있다”며 “회담이 잘 굴러간다면 12일 당일 추가 행사가 있을 수도 있고 13일에도 추가 일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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