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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白, 포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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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단 김미리
● 9단 조혜연

16강전 3경기
제1보(1~28)




조혜연 9단은 국내외에서 알아주는 ‘마당발’로 유명하다. 영어 일본어에 능통해 외국인 친구도 많다. 우스갯소리로 ‘초 단위로 약속을 잡는다’고 말할 정도로 바쁜 선수이기도 하다. 김미리 3단은 작년부터 다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유쾌한 성격 때문에 나이 차이가 한참 나는 후배들에게도 친구처럼 인기가 많다.

흑5로 걸쳐가자 백도 6으로 맞걸친다. 흑이 7로 붙이는 정석을 선택했는데, 필자가 바둑을 배울 때는 초반에 이렇게 옆으로 붙여서 상대 머리를 세워주면 혼나곤 했다. 대부분 그랬을 거다. 하지만 기분보다 냉정한 계산을 바탕으로 하는 바둑을 두는 지금은 7·9의 정석 선택이 귀를 확실하게 지키는 의미가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백10은 고저장단을 맞추는 수로, 낮게 3선으로 벌리면 실전처럼 흑이 11로 씌웠을 때 돌이 전부 아래로 깔려서 별로다. 흑이 15를 뚫은 뒤 17로 먼저 끊는 수가 다소 이색적이다. 참고도1은 흑의 주문으로 흑9를 선수로 당하면 백의 실리 손실이 크다. 그래서 백은 참고도2 백6으로 잇는데 10까지 진행되면 백 실리가 크고 5·6 교환은 흑이 손해다. 그래서 흑은 실전처럼 17로 먼저 끊었고 흑19에 백은 잇는 것이 아니라 20으로 따냈다. 서로 기세의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이라서 마땅히 팻감이 없기 때문에 흑은 그냥 27로 걸치는 수를 택했는데 백이 28로 시원하게 빵따내서는 백이 성공한 포석이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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