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대표 허민행)이 파킨슨병을 비롯한 이상운동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두개강내신경자극기시스템 '버사이즈'를 국내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버사이즈는 뇌에 전기 자극을 줘 이상운동증상을 개선하는 의료기기로 배터리 충전식인 '버사이즈 제비아'와 비충전식인 '버사이즈 피씨'가 새로 시장에 나왔다. 버사이즈 제비아의 제로 볼트(Zero Volt) 기술은 배터리 방전 시 재충전할 수 있어 배터리 교환 부담을 줄였다.
또 두개강내 신경자극 시스템의 배터리 수명을 최장 25년까지 연장해 자극기 교환으로 인한 환자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을 덜고 기존 제품보다 더 정교하고 세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버사이즈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은 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메디컬센터에서 처음 쓰였다. 2015년 란셋 뉴롤로지(Lancet Neurology)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버사이즈 시스템으로 치료 받은 파킨슨병 환자 40명의 운동능력이 26주 후 상당히 개선됐고 52주까지 그 상태가 지속됐다. 또 환자의 삶의 질이 좋아졌고 파킨슨병 약제 사용이 줄었다.
버사이즈는 국내에서 두개강내 신경자극기로 분류돼 6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포함됐다.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떨림증 등 이상운동증상 치료 시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질환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 받은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6만1556명에서 지난해 10만716명으로 8년간 1.5배 이상 늘었다.
정애리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신경조절사업부 이사는 "버사이즈가 파킨슨병을 비롯한 이상운동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국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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