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식용유로 불 밝히는 전구, 텀블러 크기 수력발전기…
대기업 역할 강조
[ 이우상 기자 ]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루미르가 개발한 전구 ‘루미르K’는 전기가 없어도 불을 켤 수 있다. 전기 대신 폐식용유로 작동한다. 박제환 루미르 대표가 공대 학부생일 때 인도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전기 부족으로 정전이 자주 일어나는 곳에서도 작동하는 전구를 개발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폐식용유는 박 대표가 전기는커녕 등유도 구하기 힘든 곳에서 어떤 걸 연료로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찾아낸 답이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수출에 성공한 사례로 루미르를 들었다. 벤처기업 성공을 위해 대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홍 장관은 “수출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대기업 GS글로벌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나서며 루미르의 인도네시아 수출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허세홍 GS글로벌 대표가 언론을 통해 루미르 개발 사연을 보고 지원을 지시했다. 루미르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 루미르K 2000개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1만 개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장관은 “루미르처럼 대기업의 도움을 기다리는 기업이 있다”며 스타트업 2곳을 소개했다.
소형 수력발전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이노마드. 이 회사의 박혜린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력발전기를 개발했다. 음료를 담아 마시는 텀블러만 한 크기다. 날씨에 영향받는 태양전지와 달리 흐르는 물만 있으면 전기를 만들 수 있다. 흐르는 물에 담가두면 5시간 만에 5600㎃h가 충전된다.
창업사관학교 출신이 개발한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도 대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홍 장관은 말했다. 응급실 전임의였던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는 ‘응급실에도 값싼 초음파 진단기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던 중 창업사관학교에 들어와 진단장비를 개발했다. 진단기기 무게는 390g이다. 홍 장관은 “가격은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작은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큰 나무의 자양분이 되고, 큰 나무가 작은 나무의 버팀목이 되는 것이 정부가 추구하는 새로운 기업 생태계”라고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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