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 국내 환자 1700여명
발병 초기땐 정맥 주사제로 치료
장기복용 가능한 경구제도 쏟아져
뇌 감염질환 등 부작용 해결 관건
[ 전예진 기자 ] 5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세계 다발성 경화증의 날’입니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인데요. 평생 온몸에 다양한 신경통증과 마비가 일어나는 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 국내에서는 약 1700명의 환자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자 수는 적지만 치료 후에도 계속 재발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5년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시장이 25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다발성 경화증은 모든 연령에 생길 수 있지만 주로 20~40세에 발병합니다. 남성보다 여성의 유병률이 2~3배 정도 높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의 정맥주사제로 치료하는데요. 장기 투여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인터페론과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성분의 치료제도 사용됩니다.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성분의 제품으로는 2013년 국내 출시된 한독테바의 ‘코팍손 프리필드주’(사진)가 대표적입니다. 다발성 경화증의 재발 빈도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인데요. 1주일에 3회 주사를 맞아야합니다.
최근에는 먹는 경구형 제제가 많아져 환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졌습니다. 2014년 사노피 젠자임의 ‘오바지오’(성분 테리플루노마이드)가 국내 출시된 데 이어 지난해 한국에자이의 ‘텍피데라’(디메틸푸마르산염)도 국내에서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노바티스의 ‘길레니아’(핀골리모드), UCB의 ‘아보넥스’(인터페론베타-1a), 바이오젠의 ‘티사브리’(나탈리주맙)도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 쓰이는 약물입니다. 티사브리는 일부 환자에게서 다초점 백색질 뇌증이라는 치명적인 뇌 감염질환이 나타나 10년 전 사용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약물로 효과를 봤던 환자들이 사용 재개를 요구하면서 다시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됐죠.
지난해에는 로슈의 ‘오크레부스’(오크렐리주맙)가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환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성인 환자에게서 재발하는 다발성 경화증과 초기 다발성 경화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신약인데요. 국내 허가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발성 경화증은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습니다. 현재로선 재발 빈도를 최대한 낮추고 장애가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치료할 수밖에 없는데요. 부작용은 적고 재발을 막는 약이 하루빨리 개발되길 기대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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