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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3~4개국 대신 '한 나라 유럽여행'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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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우 기자 ]
‘한 나라 유럽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주일에서 길게는 보름 동안 3~4개국을 도는 방식에서 한 나라를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형태로 유럽여행의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 여행업계에선 이런 변화가 여행의 일상화 속에서 색다른 여행경험에 대한 욕구와 한 지역이라도 제대로 여행을 즐겨보자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한 나라 유럽여행 상품 판매는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스위스 일주 상품이 5배 가까이 늘었고 독일과 프랑스 일주 상품도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전체 유럽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도 올 1~5월 유럽 한 나라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가 전년 대비 2배나 늘었다. 이상욱 인터파크투어 홍보팀장은 “지난해부터 유럽여행을 이미 한 번 이상 다녀온 적이 있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한 나라 유럽여행 상품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체코 등을 중심으로 예약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나라 여행 상품의 종류도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상품부터 색다른 여행경험 수요에 맞춘 고급 테마여행 상품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예술전문 기자와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와 톨레도, 빌바오, 산세바스티안 등을 둘러보는 스페인 예술기행 상품(6박8일·371만원~)과 바리톤 정경 교수가 동행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테마여행(7박9일·568만원~) 상품을 내놨다. 스위스 힐링(7박9일·548만원~), 프랑스 와인·샴페인(7박9일·439만원~) 여행 상품도 판매 중이다.

지난해 유럽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량이 45% 가까이 급증한 모두투어도 올해 한 나라 유럽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 8일 동안 이탈리아 로마와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등 9개 도시를 방문하는 이탈리아 일주(189만원~) 실속형 상품에 이어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 도시를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8일짜리 스페인 퍼펙트 일주(179만원~) 상품을 추가했다. 모두 7월과 8월 유럽여행 성수기 평균 가격(250만~300만원) 대비 25~30% 저렴한 실속형 상품이다.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팀장은 “유럽 직항 노선이 늘고 유럽여행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한 나라 여행 수요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축제, 음식 등 단발성 테마여행 상품은 물론 벨기에와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등 한 나라 여행지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여행상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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