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오류 나고 느려져 잦은 업데이트도 불편
"새로운 기능 욕심내기보다 안정적 시스템 구축 힘써야"
[ 정지은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의 모바일뱅킹을 두고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접속 오류나 지연 등 각종 장애가 잇따라 발생해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발생한 은행 모바일뱅킹 오류는 확인된 것만 7건이다. 대부분 모바일뱅킹 앱(응용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작동 후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식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속도가 느려지는 소소한 오류까지 포함하면 실제 건수는 훨씬 많다”며 “은행들이 모바일뱅킹 강화를 외치지만 기본적인 작동조차 안정적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잇따른 모바일뱅킹 오류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센 곳으로 손꼽힌다. 최근 3개월 사이 생긴 오류 7건 중 3건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공식 가동한 지난 8일에도 1200만 명이 이용하는 모바일뱅킹 앱 ‘원터치개인’에서 3시간가량 접속 오류가 있었다. 이용자의 데이터베이스를 서버로 전송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앱 ‘쏠(SOL)’도 지난달 23일 시스템 개선 작업 중 오류로 2시간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앱 접속이 되지 않아 거래내역 조회, 이체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3월 말엔 삼성전자 신종 스마트폰 갤럭시S9에서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때 오류가 잇따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업데이트되면서 강화된 보안정책이 반영되지 않아서다. 지난달 25일에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모바일뱅킹에서 지문과 홍채 등을 활용한 생체인증서비스가 먹통이 된 일도 있었다.
금융계 관계자는 “새로운 기능을 많이 탑재하는 데 욕심내기보다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 및 관리에 방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제대로 작동이 안 된다고 자주 업데이트하는 것도 이용자에게는 불편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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