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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푸르다고?… 미세먼지가 삼킨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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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행사로 축소하거나 취소
강당 좁아 학부모 돌아가기도
학교도 곤혹…"차라리 없애자"



[ 구은서 기자 ] ‘운동회 준비물: 체육복 그리고 마스크.’

경북 문경 점촌초교는 2일 예정된 운동회를 강당 체육행사로 대신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이란 기상예보에 담임교사들은 부랴부랴 장소 변경과 마스크 준비를 통보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세대 공감’을 주제로 부모 참여를 독려하던 학교는 반대로 “강당이 협소해 학생들끼리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고 연락해야 했다. 강당이 전교생을 수용하지 못해 학년별로도 나눠 치렀다.

어린이날이 들어 있는 5월은 운동회 시즌이다. 근로자의 날을 활용하면 맞벌이 부모들의 참석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올해는 봄철 미세먼지의 급습이 잦아 운동회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초등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충북 충주 용산초교 역시 운동회 당일인 1일 오전 미세먼지 ‘나쁨’ 상태를 확인하고 취소를 결정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도 1일 운동회를 강당 활동으로 급히 변경했다. 계주는 팔씨름으로, 긴 줄넘기는 판 뒤집기로 대체됐다. 간식이며 돗자리를 싸들고 학교로 나온 학부모들은 강당이 협소한 탓에 제대로 참관도 못하고 서둘러 귀가했다.

미세먼지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다 보니 학교의 곤혹스러움은 더 커진다. 미세먼지에 대비해 ‘플랜B’ ‘플랜C’를 세워가며 준비하는 과정이 여간 번거롭지 않아서다. 아예 운동회를 없애려는 학교도 등장했다.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부모 참여 없이 학년별로 체육관에서 진행하는 운동회는 일반 체육수업과 다를 게 없다”며 “내년부터 운동회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학교 인근 측정소의 미세먼지(PM10)가 81㎍/㎥,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36㎍/㎥ 이상 1시간 넘게 지속될 때는 운동회 및 현장학습 등을 실내수업으로 대체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실내체육활동을 위한 시설도 부실하다는 점이다. 전국 학교 617곳(2017년 말 기준)에는 실내체육시설이 없다. 기존에 있는 체육관들도 대부분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기 전에 세워져 외부 공기를 그대로 실내로 가져오는 환기구조를 갖춘 곳이 많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모든 초등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체육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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