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남북문화교류 TF 꾸려
겨레말큰사전 등 6개 사업 추진
8월 아시안게임 공동진출 합의
탁구·농구 등 단일팀 구성 유력
[ 윤정현/조희찬 기자 ] 남북한 정상이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 및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합의의 디딤돌 역할을 한 문화예술·체육 교류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선언문에는 ‘민족공동행사를 통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2018년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 경기에 공동 진출해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민간 문화·체육 교류부터 활기를 띨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한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 준비가 그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과거 추진하다 중단된 학술, 문화재, 언론, 종교 분야에서 우선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체부는 ‘남북문화교류협력특별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주요 남북 교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개성 만월대 유적 공동 발굴조사, 남북 언어 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 전시, 언론 교류, 종교계 교류 등 6개 사업이 대표적이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이달 초 평양 공연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과 만월대 발굴조사를 언급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북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올 하반기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에 북한 참관단을 초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남북 간 ‘스포츠 외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출전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 교류가 확대된다면 남북이 동계스포츠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앞서 남북은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문체부는 공동 입장 합의에 이어 단일팀 구성도 추진 중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단일 팀의 ‘원조’인 탁구를 포함해 농구 등 인기 구기 종목의 단일 팀 구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주도로 발전한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 주도로 성장해온 국제태권도연맹(ITF)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세계 대회 개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WT와 ITF는 점수 배점과 경기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으나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WT 관계자는 “규칙 등을 조율하면 WT와 ITF의 대회 공동 개최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조희찬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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