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오륭에 납치당해
사고 끝에 병원행
시청자들 "데이트폭력에 당하고만 있어 답답"
'예쁜누나' 손예진이 데이트폭력이라 할 만한 위협에도 미온적 대처를 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8회에서 윤진아(손예진)와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불안해진 서준희(정해인)은 윤승호(위하준)에게 이규민(오륭)의 연락처를 알아내 전화를 걸었다.
규민과의 난투극으로 깨져버린 진아의 휴대폰, 진아는 명의 문제로 할 수 없이 규민을 다시 만나야만 했고 차를 탔는데 "같이 죽자"면서 진아를 위협하며 차에 태워 어디론가 가던 규민은 계속 울리는 전화를 받았고, “너 윤진아하고 같이 있지”라는 준희의 목소리를 들은 진아가 핸드폰을 뺏으려고 하는 새에 차가 가드레일을 박으며 간신히 멈췄다.
아찔한 순간이 지나가고 병원에서 준희를 만난 진아는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안도했다. 퇴원을 한 진아는 가족들에겐 비밀로 하고 준희의 집으로 향했다. 굳은 표정으로 말이 없던 준희는 “너무 후회했어. 싫다고 해도 핸드폰 빨리 사줄 걸, 빨리 데리러 갈 걸, 혼자 두지 말 걸”이라며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규민의 거듭되는 위협과 폭력에도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는 진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아를 납치해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고 급기야 사고까지 났지만 진아는 전혀 규민의 처벌을 요구하거나 이에 강하게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명의변경을 해준 그에게 "잘 지내"라며 작별인사를 한다.
규민은 앞서 자신과 진아의 노출사진을 꽃과 함께 진아의 사무실에 보내 준희를 분노케 한 바 있다.
최근 잇따른 데이트폭력으로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어 이같은 손예진식 대응은 데이트폭력을 정당화하고 왜곡된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시청자들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아니고 '민폐만 끼치는 답답한 누나'다. 매번 사고치고 준희는 이를 해결한다", "데이트폭력을 당하고도 악수를 청하다니 이해가 안간다", "썸 탈 때는 긴장감 있고 재밌었는데 진아 캐릭터가 너무 답답하다"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3월 부산에서는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화가 나 그를 집에 가둔 채 폭행하는 사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혀 논란이 됐다.
당시 전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폭행하다 기절하면 그녀의 얼굴에 물을 뿌려가며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스토킹 범죄에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범칙금 처분만을 내릴 수 있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었고 피해자 또한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연인 사이에 폭행을 넘어 죽음까지 부르는 데이트 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상황.
드라마에서도 시청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재미 요소 외에도 데이트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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