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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감사의견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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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 "자회사 관리 부실"
자회사 135곳 연쇄 파장 우려

숙박 자회사 회계 불투명
사측 "3개월 뒤 재감사 신청"



[ 나수지/이태호 기자 ] 상장사인 케어랩스 퓨처스트림네트웍스 등 135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자회사로 둔 ‘벤처연합군’ 옐로모바일이 외부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자회사 내부통제 과정에서 미비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의 상장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한 계열사에도 연쇄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벤처회사와 지분을 교환해 덩치를 불리는 사업모델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16일 옐로모바일은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17년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주요 부문의 감사 범위 제한 △지분 거래 관련 약정사항 완전성 및 평가 미흡 △특수관계자 범위와 거래내역에 대한 완전성과 정확성 미흡 등 때문에 감사의견을 내지 못했다고 적었다.

가장 문제가 된 곳은 옐로모바일의 숙박 관련 자회사다. 옐로모바일은 온·오프라인 연계(O2O) 부문 자회사인 옐로오투오를 통해 옐로디자인, 가람정보시스템, 비품천국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숙박 분야 대부분 업체가 영세해 실적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며 “지난해부터 매출 인식 방법이 달라져 회계적으로 제대로 된 자료를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숙박 자회사 가운데 문제가 된 업체가 어떤 곳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1년4개월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없다는 점도 감사 결과에 영향을 줬다. 옐로모바일 CFO는 2016년 말 이상훈 CFO가 퇴사한 이후 줄곧 공석이다. “CFO를 포함한 회계인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감사 서류를 갖추지 못했다”는 게 옐로모바일 측의 해명이다.

최상위 지배회사인 옐로모바일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종속회사들의 기업공개(IPO)와 투자 유치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옐로모바일과 중간 지주회사인 옐로오투오는 각각 2015년, 2016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자회사를 통합하는 등 IPO를 준비해왔다. 온라인 쇼핑사업 계열사 쿠차는 이달 1일 옐로모바일로부터 물적분할한 뒤 외부자금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문제가 된 숙박 부문 자회사를 계열 분리하는 등 회계상 문제점을 개선해 이르면 3개월 뒤 재감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CFO를 포함한 회계인력을 최대한 빨리 충원할 예정”이라며 “3~6개월 안에 재감사를 신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계법인이 지적한 사항을 모두 인정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얘기다.

감사의견은 거절당했지만 지난해 실적은 2013년 이후 처음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89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5271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상장 걸림돌로 지적됐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감사의견 거절로 내부통제 허점이 드러난 만큼 당분간 IPO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설립 이후 주식교환 방식 등을 활용해 스타트업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2014년엔 미국 투자회사 포메이션8이 기업 가치를 1조원으로 산정하고 800억원을 투자하면서 한국의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나수지/이태호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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