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태윤 기자 ]
KT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한 5G(5세대) 통신 시범서비스를 바탕으로 5G 조기 상용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5G 상용화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뿐 아니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이와 함께 1년여 동안 진전이 있었던 5대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KT는 조직개편을 통해 5G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그동안 KT에서 5G에 대한 준비는 네트워크 부문 및 융합기술원에서 역할을 분담했다. 앞으로는 마케팅 부문에 신설된 5G사업본부에서 주도한다. 5G사업본부는 주파수 전략과 네트워크 구축 계획 등을 치밀하게 준비해 소비자에게 차원이 다른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KT가 집중 육성 중인 5대 플랫폼의 하나인 금융거래와 밀접한 블록체인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융합기술원장 직속 조직으로 출범하는 블록체인 센터는 블록체인의 선도적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미 블록체인은 카드, 보험업계 등에서 보편화된 기술인 만큼 KT는 블록체인 센터가 금융거래 플랫폼을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조직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KT는 지난해 AI 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육성 기관으로 AI테크센터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AI 서비스 발굴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가지니사업단도 출범시켰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기가지니사업단을 AI사업단으로 확대 재편한 것이 핵심이다. AI테크센터는 융합기술원장 직속 조직으로 위상과 역할을 한층 높였다. 기가지니에 국한됐던 AI 사업을 다른 분야로 확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이미 작년 초부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보안을 5대 플랫폼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5대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시장 규모가 충분히 크고 ICT 융합을 통해 KT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성장절벽에 맞닥뜨린 통신산업의 위기를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통해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KT의 5대 플랫폼 가운데 눈에 띄는 분야는 미디어와 스마트에너지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출시 1년여 만에 가입자 60만 명을 달성한 AI TV ‘기가지니’가 돋보인다. 올해 1월 선보여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미디어 사업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은 실감형 미디어 사업이다. KT는 2020년까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실감형 서비스에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1조원 규모의 국내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KT는 지난해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수주 2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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