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모터·배터리·충전시스템
필수 소재 공급할 능력 갖춰
非철강서 '신성장 동력' 찾아
[ 김보형 기자 ] 종합소재 기업을 목표로 내건 포스코그룹이 전기자동차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 전기차용 강판(포스코)부터 전기차 모터(포스코대우) 전기차 배터리 소재(포스코 포스코켐텍 포스코ESM) 전기차 충전 플랫폼(포스코ICT)까지 전기차를 구성하는 필수 소재를 공급할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차량 경량화 추세를 겨냥해 개발한 기가스틸 판매량은 2016년 25만t, 지난해 30만t 등 최근 2년 새 연평균 2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가스틸은 ㎟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무게 1t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가로 10㎝, 세로 15㎝의 손바닥만 한 크기 기가스틸에 올려놓아도 견딜 정도다. 충격에 버티는 힘을 나타내는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에 가까워 기가스틸로 이름 붙였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 국내는 물론 제너럴모터스(GM)와 혼다 등 글로벌 메이커들도 포스코의 기가스틸을 쓰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가 생산 중인 최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 엔오를 소재로 전기차용 고효율 구동모터 코어를 제작해 주요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소재다. 생산 규모는 연 16만t으로 전기차 260만 대에 공급이 가능하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 포스엘엑스 공장에 국내 최초로 수산화리튬 생산라인을 준공해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과 함께 리튬 2차전지의 필수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인다.
포스코ESM은 양극재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이면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한다. 포스코ESM의 양극재는 니켈이 80%를 웃돈다. 포스코켐텍은 1만6000t 규모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8000t을 추가 증설하는 등 2020년까지 음극재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ICT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분야 국내 최대 사업자다. 전국 100여 개 이마트 매장을 비롯해 호텔, 영화관, 아울렛 등 주요 거점에 3000여 기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전기차 제조업체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충전기 운영부터 멤버십관리와 부가서비스를 아우르는 충전기 플랫폼을 공급하는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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