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공모가·일정 확정 공시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 될 듯
[ 이고운 기자 ]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SK루브리컨츠가 최대 5조2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에 도전한다.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SK루브리컨츠가 최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시총 57위(3일 종가 기준·우선주 제외) 새내기주가 된다.
3일 SK루브리컨츠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0만1000~12만2000원으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확정 공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상장 예정 주식 수 4255만3191주)은 4조2979억~5조1915억원이다. 이 회사의 예상 공모금액은 1조2894억~1조5574억원이다. 총 1276만5957주 공모 주식의 80%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주식의 구주매출이고, 나머지 20%는 신주 발행이다.
이달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청약을 받아 다음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엔진오일 브랜드 ‘지크’를 보유한 윤활유 제조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2009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고급 윤활기유(윤활유 기초원료) 세계시장 점유율은 39.3%(지난해 기준)로 1위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조4495억원, 영업이익 5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3%, 8.2% 늘었다. 이번 상장을 마치면 SK이노베이션은 최대 1조20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5조원대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서는 SK루브리컨츠의 성장성을 투자자들에게 설득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6%, 최근 3년 평균 13.5%로 높지만 구주매출 규모가 큰 점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신주 발행은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만 구주매출은 대주주에게 자금이 가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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