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SI)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올해 1000억원 연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비디비치의 지난 3월 한 달 매출이 131억원에 달하는 등 올 들어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1000억대 연매출을 내는 ‘메가브랜드’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비디비치는 2016년엔 101억원, 지난해엔 229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롯데면세점 명동점, HDC신라면세점 아이파크점, 두산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에서 비디비치의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선 지난 3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매출 순위 4위까지 올랐다. 1위는 설화수, 2위는 후, 3위는 닥터자르트였다. SI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비디비치를 구입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중국인”이라며 “2016년에 중국 온라인몰에 입점하고 왕훙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탤런트 송지효를 모델로 발탁한 것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비디비치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은 메이크업 베이스인 ‘스킨일루미네이션’이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만 12만개가 팔렸다. 김묘순 SI 코스메틱사업부장은 “비디비치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고급화장품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앞으로 신세계인터코스의 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I는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2016년까진 영업손실을 내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5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SI는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체 인터코스와 손잡고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를 설립, 화장품 제조·생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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