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문화재 야행 사업
작년보다 7개 늘어난 25개
올해 예산 100억원으로 확대
[ 최병일 기자 ]
밤에 음주나 가무가 아니라 문화재를 즐기는 문화재 야행사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보다 7개 늘어난 25개 문화재 야행 사업을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가 여러 개 모여 있는 지역을 거점으로 밤에 문화재를 개방하고, 체험·공연 등 다양한 야간문화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지역의 핵심관광 자원화 사업이다. 문화재 야행 사업은 2016년 처음 10개 사업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18개 사업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도 사업을 늘린다. 예산도 2016년 60억원에서 2017년 90억원, 올해 100억원으로 계속 확대한다. 첫해 관람객은 105만 명이었는데, 2017년 204만 명으로 두 배로 가까이 늘었다. 올해 관람객 목표는 220만 명이다.
울산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 모두 문화재 야행 사업을 한다. 관광객들은 밤에 문화재를 관람하면서 거리를 걷고, 역사를 들으며, 공연도 보고, 음식도 먹으며 문화재와 함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서울에선 덕수궁과 옛 러시아공사관, 경희궁 성공회 서울성당, 배제학당 등을 돌아보는 ‘정동 야행’과 한양도성과 선잠단지, 만해 한용운 심우장 등을 보면서 미술관과 박물관도 관람하는 ‘성북동 문화재 야행’이 있다.
문화재청은 오래된 문화재가 다수 모여 있는 경북 경주·안동, 충남 공주·부여 외에도 전북 군산과 전남 목표, 인천 등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에서도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야행프로그램은 각 지역 명물 행사로 부상했다. 광주 동구의 ‘문화재 야행 달빛걸음’ 구 단위 행사임에도 광주는 물론 전남지역에서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피란수도 부산야행도 기대 이상의 주목을 받아 올해는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자체는 무료지만, 관광객이 모여 음식도 사 먹고 숙박을 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문화재 야행이 국민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문화재와 관련한 재밌는 이야기를 개발하고 확산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인지도를 높여 관광객을 더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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