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손녀 양성아 부사장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
경기 군포에 이노센터 완공
"전자제품·車 코팅기술 개발"
[ 김태현 기자 ] 조광페인트가 창업자의 3세를 공동 대표로 전진 배치하고, 연구개발과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한 이노센터도 준공해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조광페인트는 신임 대표이사로 양성아 부사장(41·사진)을 선임해 ‘3세 경영인’ 시대를 열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창업자 양복윤 회장과 2016년 작고한 양성민 2대 회장에 이어 양성민 회장의 3녀 중 셋째인 양성아 부사장이 사령탑을 맡았다. 양 대표는 2003년 조광페인트에 입사해 2012년 기획조정실 부장, 2014년 영업본부장, 2016년 영업·기술본부 총괄(전무)을 거쳐 지난해 부사장에 올랐다. 양 대표 선임으로 조광페인트는 문해진, 양성아 두 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양 대표는 영업과 기술부문을 맡고, 문 대표는 경영총괄을 담당한다. 회사 측은 전문성을 갖고 제2의 도약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기술혁신을 강화해 대한민국 도료산업의 중심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광페인트는 이날 경기 군포시 당정동에 첨단 연구센터인 ‘조광페인트 이노센터’ 준공식을 하고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2016년 6월 착공한 이노센터는 지하 2층~지상 10층에 연면적 1만2500㎡ 규모의 최신식 시설로 신축됐다. 이노센터는 미래 기술 확보와 세계적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한다. 페인트 개발의 핵심 선행 기술 연구와 우수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업무도 맡는다. 서울 용산에 있던 서울영업소와 경기 의왕시에 있던 물류창고를 이곳으로 이전해 수도권 공략을 위한 거점 역할도 수행한다.
조광페인트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제품 개발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접착제와 전기전자 재료 및 자동차코팅 분야의 첨단제품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선정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동차 보수시장에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광페인트는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기술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 단계부터 육성한다는 취지다. 부산지역 우수 중견기업의 2세 또는 3세 경영인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파운더스 하우스 13엔젤 클럽’에 참여해 우수 스타트업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 기업의 유망한 아이템은 회사 제품에 적용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947년 문을 연 조광페인트는 건축과 공업, 선박 등의 페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꾸준한 친환경제품 개발로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다. 매출은 2016년 1834억원에서 지난해 196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매출 2112억원에 영업이익 5% 달성이 목표다. 양 대표는 “첨단 연구소 이노센터 설립을 계기로 국내 시장의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아시아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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