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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포스트의 스타 에디터 '귀찮' 김윤수
[ 박해나 기자 ] ‘귀찮’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김윤수 씨(30·사진)는 2015년 9월부터 네이버 포스트를 시작했다. 당시 회사에서 콘텐츠 제작 업무를 담당하던 김씨는 네이버 포스트 서비스가 새로 출시되자 테스트를 해볼 겸 여행기 몇 개를 올렸다.
“글 몇 개를 올리고 얼마 되지 않아 네이버 담당자에게 ‘서비스 사용 후기를 듣고 싶다’며 연락이 왔어요. 본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설득만 잘 하면 포스트 연재 작가 기회도 얻을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나 글 잘 쓰고 그림 잘 그린다’며 강력 어필을 했어요. 담당자가 썩 믿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결국 연재 기회를 얻어냈죠.”
김씨가 선택한 연재물은 대학 시절 다녀온 뉴욕 여행기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았다. 3개월 동안 본업만큼이나 열심히 포스트를 만들었지만 겨우 ‘중박’ 수준을 유지한 정도였다. 그래서 작전을 바꿨다. 조금 더 친근한 곳을 찾기로 했다. 해외가 아니라 국내 여행기 위주로 소재를 변경했다. 반응은 나아졌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평일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나다 보니 한 달이 지나자 체력이 완전히 방전된 것이다.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만사 귀찮은 직장인의 주말 자취방 여행기’를 만들었습니다. 1박2일을 자취방에서 뒹구는 소소한 이야기를 올린 거예요.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났죠. 좋아요 숫자가 2380을 기록했고, 57만 명이 클릭을 했죠.”
거창하고 있어 보이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이 열광한 것은 사소하고 사소한 이야기였다. 그때부터 김씨는 힘을 빼고 자신의 일상에서 콘텐츠 소재를 찾기 시작했다. 자취방에서 해 먹는 요리 이야기를 담은 ‘요리그림’부터 직딩 여행기, 그림 배우기 시리즈 등을 다양하게 업로드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부분을 잘 캐치하는 것이 유일하게 제가 잘 하는 일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너무 평범한 일이지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하거든요. 평범하지만 공감 가는 소재를 찾아 이야기를 만드는 것.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귀찮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박해나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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