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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사 1위 오른 대한조선, 일감절벽에도 흑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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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낮은 인건비와 높은 생산성

'선택과 집중' 전략도 주효



전남 해남의 대한조선이 사상 최악의 일감 절벽 속에서도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중형조선 업계 매출 1위도 기록했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다른 중형사들이 모두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성동조선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처리 이후 중형사간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선 △높은 협력사 직원 비중 △‘선택과 집중’식 수주 전략 △노사 화합 등이 대한조선의 흑자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작년 매출 430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해 중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에 작성한 매출 6708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에 비해 후퇴했지만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실적이 추락하면서 중형 조선업계 1위에 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은 중형 선박을 건조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지원을 받고 있어 순수한 중형사로 분류되진 않는다. 성동조선 매출은 2016년 1조7700억원에서 지난해 4200억원으로 4분의 1토막났다. STX조선 역시 1조600억원에서 3900억원으로 63% 급감했다.

아프라막스급(8만~11만?) 유조선 등 비교적 작은 선종만 만들던 대한조선이 수에즈막스급(13만~15만?)이나 초대형유조선(VLCC) 등을 만들며 한때 ‘빅3’와 경쟁하던 두 조선사의 실적을 앞지른 것이다. 두 조선사의 일감이 바닥난 것과 달리 대한조선 일감은 2019년 상반기까지 가득차(19척) 있다. 대한조선은 최근 유럽선주로부터 4척의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을 1억8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달 하순에도 또 다른 유럽선주로부터 2척을 1억달러에 수주할 전망이다.

업계는 대한조선의 강점으로 원가경쟁력을 꼽았다. 대한조선은 생산직에서 협력사 직원 비중이 93%에 달한다. 직영 비중이 7%에 불과해 업황에 따라 생산직 인력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다른 조선업체 생산직의 경우 감축이 어려운 직영인력 비중이 상당해 인건비 절감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선박 제조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다.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주도 쉽게 따낼 수 있다. 또 다른 강점은 조직이 젊다는 점이다. 대한조선의 생산직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에 불과하다. 박용덕 대한조선 사장은 “평균 연령이 40~50대인 다른 조선소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20%가량 낮다”고 설명했다.

대한조선의 또 다른 강점은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대한조선은 중국과 가격경쟁이 심했던 벌크선사업을 2년 전 포기했다. 대신 잘만드는 ‘아프라막스급 유조선’만 수주하기로 했다. 다양한 선종을 포기하고 한가지만 집중한 것은 큰 모험이었다. 대한조선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172척 가운데 15.1%인 26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도 전세계 발주 52척 가운데 10척을 싹쓸이해 점유율 19%로 1위에 올랐다. 박 사장은 “한 가지 선종만 반복 생산하니 노하우가 쌓여 생산비를 아끼고 제작 실수가 줄어 품질도 높아지며서 건조기간도 단축됐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아프라막스급 건조에 2년이 걸리지만 대한조선은 1년 2개월 밖에 안걸린다.

대한조선의 마지막 강점은 노사화합이다. 회사 설립후 15년째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다. 박 사장은 “2009년 채권단관리(워크아웃), 2014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으로 두 번 죽다 살아나서 노조원들의 ‘애사심’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회사가 어려워지자 채권단 요구보다 더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하고 자발적으로 순환휴직 임금반납 등을 시행해 채권단을 놀라게 했다.

회사도 2주일에 한번씩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노조원의 경영 참여를 돕고 있다. 대한조선은 다른 조선업체와 달리 직원들이 점심먹으러 이동하는 시간이나 작업 준비하는 시간은 근무시간에 넣지 않는다. 짜투리 시간을 아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위함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 MR탱커(중형 유조선) 수주에 나서 이 시장의 강자였던 SPP조선의 폐업으로 잃어버렸던 한국의 물량을 되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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