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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서 사상 처음 매출 1000억 돌파…조용한 돌풍 일으키는 '무인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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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무인양품(無印良品)'이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인양품 특유의 간소한 디자인과 지역 사회를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인양품의 지난해 매출액 1095억원으로 전년(786억원)에 비해 39% 늘었다. 2004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지 13년 만에 첫 1000억원대 돌파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2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1980년 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유'의 자체브랜드(PB)로 출발한 무인양품은 생활용품을 비롯해 가구, 의류, 식품 등 7000여개 품목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이다. 조립식 주택도 판다. 일본어로 '무지루시료힌'이라고 읽고 줄여서 '무지(MUJI)'라고 부른다. 국내 매장에서도 무인양품 대신 무지라는 브랜드로 영업을 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한국법인 무지코리아는 롯데상사와 일본 본사가 지분을 각각 40%와 60%를 갖고 있는 합작법인이다. 무지코리아가 국내 진출 초반 롯데백화점 등에 '숍인숍(매장 안의 매장)' 형태로 입점 전략을 짠 것도 이 때문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문점들의 난립 속에 영업적자에 허덕이던 무지는 2013년 강남에 892㎡(약 27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대로에 매장을 내자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무지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무지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대부분 화려한 디자인이나 무늬가 그려져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다소 심심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상품을 만들 때 사람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인가"라는 무인양품 철학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필요 없는 것은 모조리 뺀다.

회사원 김상호 씨(36·용산구)는 "다른 생활용품점에 비해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한번 사면 오래 쓰게 되는 게 무지상품"이라며 "무지의 단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처음엔 베갯잇으로 시작해 최근엔 쇼파까지 구매했다"고 말했다.

지역 커뮤니티를 파고드는 것도 무지의 전략이다. 무지는 지난 2월 신촌에 5개층 1650㎡(약 500평) 규모의 신촌점을 열면서 서점과 카페를 함께 입점시켰다. 나루카와 다쿠야 무지코리아 대표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매장을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매장을 만들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신촌 지역의 학생들과 소비자, 지역 상권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신촌투고, 오픈무지, 다목적홀 등을 만들어 꼭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매장에서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에서 무인양품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던 접근법이다. 최미영 무지코리아 매니저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무지는 시간을 내서 일부러 가는 곳이 아닌 생활 속에 가까이 있어 편하게 둘러보고 놀고 구매할 수 있는 그런 장소로 각인돼 있다"고 말했다.

무지는 올해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더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조미가공, 과자류, 음료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는 카테고리의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수 29개와 온라인 매장 1개를 포함해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무지는 오는 2020년까지 최대 20개 매장을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당장 여의도 IFC몰점이 오픈을 준비중이며, 인구 100만명 이상의 지방도시들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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