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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쇼핑몰에 속속 들어서는 VR 체험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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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큐브 홍대점 VR관 연 후
석 달 만에 방문객 8배 증가

GS리테일·KT는 사업 제휴
신촌에 브이라이트 매장 열어



[ 안재광 기자 ]
GS리테일은 지난 16일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가상현실(VR) 기기 체험관 운영’을 추가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VR 체험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KT와 절반씩 투자한 VR 테스트 체험 매장 ‘브이라이트’를 지난달 서울 신촌에 열었다. KT는 VR 체험을 위한 통신 등 기술 개발을, GS리테일은 프랜차이즈 모집과 매장 운영을 맡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슈퍼 등 기존 유통 매장과 VR 체험관이 어떤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시험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가 요즘 가장 눈여겨보는 기술 중 하나가 VR이다. VR 기기를 쓰고 게임을 할 수 있는 매장을 열거나 쇼핑몰에 가지 않고도 가상으로 쇼핑할 수 있는 기술을 속속 상용화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1위 롯데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매장에 적극 도입하라”고 강조한 영향이다. 롯데백화점이 서울 홍대 인근에 운영 중인 ‘미니 백화점’ 엘큐브는 3층 전부를 VR 체험 시설로 꾸몄다. 롯데백화점 건대점 10층에도 VR 카페를 넣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은 최근 730㎡(약 220평) 규모의 ‘퓨처핸즈업’이란 VR 체험관 문을 새로 열었다.

‘쇼핑 테마파크’를 표방하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도 VR 기술이 적용된 시설이 있다. 스타필드 고양 ‘스포츠 몬스터’에는 VR 기기를 착용하고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행글라이딩, 비행 사격 게임, 롤러코스터 등의 콘텐츠도 있다. 이 밖에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에도 최근 VR 체험관이 도입됐다.

백화점, 쇼핑몰이 영업 공간을 할애해 VR 체험관을 넣는 이유는 ‘집객 효과’ 때문이다. 엘큐브 홍대점은 작년 9월 VR관을 낸 뒤 직전 3개월 대비 방문객 수가 약 700%나 늘었다. 부산 센텀시티점 VR 매장 ‘버추얼 아일랜드’는 작년 4월 말 개점 이후 지금까지 6만여 명이 다녀갔다.

VR 기술을 유통매장에 직접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은 ‘VR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VR 기기를 쓰면 판교점 등 주요 점포 매장을 가상으로 살펴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게 했다. 편의점 CU는 점주들이 상품 진열을 할 때 참고하도록 ‘VR 진열 안내 서비스’를 지난 12일부터 시작했다. 기존에 책으로 제공했던 것을 VR 형태로 바꿨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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