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최태원 회장 '현장소통' 간담회
5대 신사업에 80조 투자
올해 사상최대 27조 투입
협력사와 상생펀드도 확대
산유국과 FTA·5G사업 등
정부에 정책적 지원 요청
김동연 부총리 "SK '딥 체인지'
정부 혁신성장과 의미 같아"
사회적 기업 육성에 관심
[ 김보형/안효주 기자 ]
14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SK그룹의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김 부총리가 “최태원 회장과 SK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실천해 감사드린다”고 하자, 최 회장도 “김 부총리께서 SK가 하는 일을 다 말해서 더 할 말이 없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보다 30분 길어져 오후 1시30분께 끝났다.
◆딥체인지 vs 혁신성장
김 부총리는 일자리 창출과 혁신 성장의 주축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시장과 기업”이라며 “정부가 여러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단기적인 정책 수단을 동원하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일자리는 시장에서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경제정책을 추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경제와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혁신 성장”이라며 “SK 같은 대기업들이 혁신 성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온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인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를 언급한 뒤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도 했다.
SK그룹도 올해 사상 최대인 27조5000억원을 시작으로 3년간 80조원에 달하는 화끈한 투자 계획을 밝히며 정부의 혁신 성장 정책에 화답했다. SK그룹이 투자하기로 한 5대 신사업 분야는 반도체·소재(49조원), 에너지(13조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11조원),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5조원), 합성신약(2조원) 등이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이를 통해 2만80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 등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간담회에서 산유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기업투자 세제지원 확대 , 5G(5세대 이동통신) 등 신산업 추진,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에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사회적 기업 육성에 공감
김 부총리는 최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회적 기업 육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인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생산과 판매 등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을 말한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평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등 사회적 기업의 경제 규모를 키우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는 지난해 270억원어치의 사회적 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1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인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을 즉석에서 구매하기도 했다. 모어댄은 새터민(탈북자)과 경력단절여성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자동차 생산 과정이나 폐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시트 가죽, 에어백 천, 안전벨트 등으로 가방과 액세서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간담회 기념사진 촬영이 끝난 뒤 박영춘 SK그룹 부사장이 “우리가 후원한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가방을 부총리께 선물하겠다”고 하자, 김 부총리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때문에 받을 순 없고 구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최 회장이 “제가 사드려도 되는데…”라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부총리와 최 회장은 이날 사회적 기업이 만든 행복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했다.
김보형/안효주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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