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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반도 문제 본질적 해결해야"… 비핵화 거론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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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급물살 타나
북한 김영철과 평창서 60분 회동…북·미대화 촉구

문 대통령 "남북관계 광범위하게 진전돼야"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 화답

미국 "북한, 비핵화 약간의 움직임 보여주길"
이방카, 폐막식서 김영철과 악수 안해



[ 정인설/이미아 기자 ]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처음으로 북·미 대화를 하겠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뜻을 전달하면서 북·미 대화가 본격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도 “북한이 약간의 비핵화 움직임만 보이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북·미 접촉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핵화 조건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의 주도권 싸움이 계속되면 실질적인 비핵화 대화로 진전되기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미대화 의사 밝힌 북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강원 평창에서 김영철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여덟 명 전원을 접견했다. 우리 측에선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철은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또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가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돼야 한다”고 하자 김영철은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도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영철을 통해 북·미 대화에 전향적으로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이 ‘한반도 비핵화’를 의미한 것으로 보여 이날 회동에서 비핵화 관련 대화가 오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탐색적 대화 수준으로라도 북·미 접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최근 조선신보를 통해 남북 대화 동안 도발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실무급 접촉 형태로라도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북한과의 대화 받아들이나

미국도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 평창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약간의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그것이 생산적인 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북한과 대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탐색적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북·미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논의를 본격 시작하면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크고 한·미 연합훈련 재개 등을 둘러싸고 또다시 긴장 정국이 조성될 우려가 있어서다.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미국은 23일 북한의 해상무역 봉쇄를 핵심으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대북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도 이날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평창올림픽 폐회식 VIP박스의 자리 배치에도 나타났다.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이날 폐회식에서 문 대통령 부부 왼쪽에 앉았다. 김영철은 문 대통령 내외 및 이방카 보좌관과 떨어진 뒷줄 맨 끝에 앉았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문 대통령 바로 뒤에 있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는 대비된다.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문 대통령은 VIP박스에 들어오면서 뒷줄에 앉은 김영철과 악수했지만 이방카 보좌관과 김영철은 따로 악수하지 않았다.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은 “북·미 대화를 시작할 계기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 주도권을 놓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핵화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인설/이미아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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