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택시회사 5곳과 공동 출자
과거 탑승자·교통 상황·날씨 등 데이터 분석해 효율적으로 배차
[ 김동욱 기자 ]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인 소니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택시 배차사업에 진출했다. 우버와 소프트뱅크, 도요타자동차 등이 택시 배차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소니까지 가세하면서 택시 배차시스템 사업이 글로벌 IT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장이 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다이와자동차교통, 히노마루교통, 고쿠사이자동차, 그린캡, 체크캡무선협동조합 등 대형 택시회사 다섯 곳과 공동 출자해 배차시스템 개발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소니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로 과거 택시 탑승자 정보와 교통 상황, 기상 조건, 일정 등을 분석해 효율적으로 택시를 파견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후 8시 이후 A지점에서 택시 탑승자는 장거리 승객이 많다’는 식으로 택시 수요를 예측하고 분석해 효율적으로 배차하겠다는 게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배차시스템과 결제시스템을 결합한 각종 서비스 산업으로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에선 IT와 자동차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택시 배차시장에 눈을 돌린 기업이 적지 않다. 일본 최대 택시호출 앱(응용프로그램) 사업자인 재팬택시는 최근 도요타차와 제휴를 맺고 택시 6만 대를 보유한 일본 최대 택시업체 니혼교통에 75억엔(약 75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버테크놀로지도 다이이치교통산업 등 택시사업자들에 배차 시스템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다이이치교통은 중국 택시 앱 사업자 디디추싱과도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대형 IT기업 소프트뱅크는 우버 및 디디추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택시를 비롯한 자동차 시장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IT업체들의 잇단 택시 배차시장 진출이 다양한 차량 관련 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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