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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인물] '세일즈맨의 죽음' 작가 아서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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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임근호 기자 ] “저는 이 회사에서 34년 동안 일했는데 지금 보험료조차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오렌지 속만 까먹고 껍데기는 내다 버리실 참입니까. 사람은 과일 나부랭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63세의 윌리 로먼은 한때 잘나가던 세일즈맨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해고 통지였다. 결국, 그는 가족에게 보험금이라도 남기기 위해 자동차 사고로 위장해 자살한다.

연극으로 자주 공연되는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쓴 아서 밀러는 미국 현대 드라마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는 1915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사업 침체로 고등학교를 두 곳 옮겨 다니며 빵집 배달원, 자동차 부품 회사 점원 등 다양한 일을 하다 미시간대에 입학해 극작 활동을 시작했다.

졸업 후 뉴욕에서 라디오극과 드라마 대본을 쓰며 먹고 살던 그는 1948년 탈고하고 이듬해 무대에 올린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연극비평가상 등을 휩쓸며 단숨에 국제적인 작가로 올라섰다. 이 작품은 이후 2년 동안 742회나 공연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연극계 최고의 걸작’이란 평을 들었다. 1956년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와 결혼했지만 1961년 이혼했다.

《시련》 《추락 이후》 등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많이 썼다. 2005년 2월10일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그의 나이 89세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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