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4공장 증설에 대한 열린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4만원에서 53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이 증권사 진홍국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 JP모건 컨퍼런스에서 3공장에 이어 4공장 설립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4공장은 이미 부지가 확보되어 있어 언제든지 착공할 수 있으며 3공장과 동일한 규모의 생산능력(18만리터, 연매출 8000억원 추정)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진 연구원은 "3공장의 가동률이 2021년 8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4공장은 적어도 2022년부터는 가동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3공장 준공에 약 2년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해 4공장은 2019년 착공돼 2021년 준공된 후 1년 간의 밸리데이션을 거쳐 2022년 말부터 가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이후 성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던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비록 경쟁사 대비 늦은 시장진입(유럽 3년, 미국 8개월)으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플릭사비, 렌플렉시스)는 판매가 부진하지만 엔브렐(Enbrel)의 유럽 선두업체(first-mover) 베네팔리는 2017년 유럽에서 매출 3억7080만달러, 유럽시장 내 점유율 약 30%를 달성하며 판매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유럽시장을 장악한 램시마의 2016년 유럽 매출액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또한 올해 1분기에는 유럽시장에서 허셉팁 선두업체 온트루잔트도 출시될 예정인 만큼 올해 바이오에피스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바이오에피스의 영업이익이 2018년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연구원은 "그동안 3공장에 대해 신규 고객사 유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해왔으나 바이오 의약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은 물론이고 생산공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FDA로부터 설비에 대한 경쟁력을 인정받은 삼성바이오에 생산을 수탁하는 고객사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CMO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에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업체로 변모해 나갈 예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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