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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생활 속 경제이야기] 평창 동계올림픽은 흑자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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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 KDI 전문연구원 >


이제 3주 뒤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은 1894년 근대 올림픽이 처음 시작된 이후 국제사회의 평등과 상생에 이바지한 가장 큰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림픽은 그러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여러 고민거리를 남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한 분석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올림픽의 경제적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과 기준이 다양하다는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 분석 자료들이 해당 개최지에서 수행한 연구라는 데 있다. 개최지로서는 올림픽 개최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얻기 위해 경제 효과를 부풀릴 가능성이 크다.

영국 옥스퍼드대 사이드 경영대학원에서 하계 및 동계올림픽 30건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 개최비용을 당초 예상한 범위 내로 맞춘 대회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조사 대상 중 절반 가까이가 100%를 초과한 개최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 최대의 서커스: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에 숨은 경제적 도박》의 저자 앤드루 짐발리스트 교수는 하계올림픽 개최로 최대 150억달러의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고, 이런 적자를 관광산업과 무역, 투자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메울 수 있다는 주장 역시 실현하기 쉽지 않은 일임을 보여준 바 있다.

올림픽이 경제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이유는 올림픽 개최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데도 원인이 있다.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선정 과정에서 폴란드 스위스 스웨덴 우크라이나 등의 도시들이 유치를 희망했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도 미국 보스턴은 주민들의 반대로 유치를 포기했고 독일 함부르크도 주민투표에서 개최 추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도시 모두 과도한 개최 비용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기업 스폰서 계약과 방송중계권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해당 개최 도시와 분배하기 시작했다. 또 경기장과 선수촌이 한 곳에 집중돼야 한다는 기존 원칙도 포기한 상태다. 앞으로 올림픽을 개최할 도시들에는 기존 시설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로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한 이른바 ‘국제 스포츠 대회 그랜드슬램’ 클럽 국가가 된다.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대회를 많이 개최해본 경험을 살려 이번 평창올림픽을 경제적으로 잘 치르기 바란다.

박정호 < KDI 전문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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