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건설부동산부 기자) 최근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견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건(?)이 하나 벌어졌습니다.바로 현대산업개발이 일본형 종합부동산개발회사로 체제를 개편한다는 소식입니다. 대형 건설사의 체질 개선이 왜 건설업계 이목을 끌고 있을까요.
시공능력평가 100위 내 건설사들은 다들 미래 먹거리 등 성장동력 확충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올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19조원대로 줄어드는 등 갈수록 건설업 파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산업에서 성숙산업 단계로 접어들고 있어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일본형 종합부동산개발회사’를 기치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미쓰이부동산이 모델입니다.
일본 종합부동산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미쓰이부동산은 개발과 건설은 물론 임대관리ㆍ중개ㆍ레지던스 서비스 등 부동산 관련 전 영역이 전문화돼 있는 회사입니다.
미쓰이부동산은 단순한 ‘기업형 임대주택’의 개념에서 벗어납니다. 도심에서 공급하는 콘도미니엄의 규모가 50가구에서부터 수백가구까지 다양합니다. 소규모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애기입니다. 미쓰이부동산은 또 하우징 부분에서 건설과 함께 리모델링, 유지관리, 제조, 임대관리 업체가 고객 서비스 만족을 위해 협업합니다.여기에 그룹에서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호텔과 오피스 빌딩, 주차임대, 쇼핑몰 사업이 맞물려 돌아갑니다. 개별 건설사가 아니라 그룹 전체가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얘기입니다.
국내에서 부동산 임대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롯데자산개발 신영 등도 미쓰이부동산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설사도 미쓰이부동산 모델을 연구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조직을 건설사업본부, 개발·운영사업부, 경영기획본부 등 ‘3본부’ 체제로 바꾸었습니다.건설사업본부는 100여 년 역사의 국내 건설회사 최초로 건축부문과 토목(건설)부문을 통합했습니다.
개발·운영사업본부는 택지 개발, 도시 개발, 레지던스·상업시설 개발 등의 디벨로퍼 업무를 할 예정입니다. 건설·부동산의 하드웨어 요소를 넘어 물류, 유통, B2C 사업 등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이 분야의 매출 비중이 20% 안팎에 그치지만 지속적으로 외형과 내실을 키우겠다는 것이 현대산업개발의 구상입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은 현대산업개발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궁감해집니다. (끝)/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