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국내 병원 중 처음 백내장 수술 8000건 달성
40~50대 남성 운전, 야외작업 등 사회생활 잇기 위해 수술 선택
국내 40~50대 남성 백내장 환자는 운전, 야외작업 등 사회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여성보다 수술을 많이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세 이하 백내장 수술 환자는 상당수가 아토피 때문에 백내장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안과병원이 국내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처음 한해 백내장 수술 8000건을 기념해 수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김안과병원에서는 50여명의 안과의사 중 26명이 백내장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하루 평균 백내장 수술 38건을 시행한다.
병원이 지난달까지 진행한 7509건의 백내장 수술을 분석했더니 60대 환자가 35%로 가장 많았고 70대 29%, 50대 19%, 80대 8%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55%로 남성보다 많았다.
하지만 40대는 남성환자가 65%로, 여성보다 많았고 50대도 남성이 54%로 많았다. 60대 이상으로 넘어가면 여성이 남성보다 10~40% 정도 더 많았다. 병원 측은 50대 이하 남성은 운전이나 야외에서의 작업 등 사회활동 때문에 여성보다 적극적으로 수술 치료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병원에서 30세 이하 백내장 환자 중 원인 파악이 가능한 환자 36명을 분석했더니 39%에 이르는 14명이 아토피를 앓고 있었다. 선천백내장, 망막박리로 인한 유리체절제술을 받은 환자, 포도막염, 당뇨병, 외상 등으로 백내장이 발생한 환자가 많았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이유도 25%에 달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며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노년층에게서 흔하다. 근본 치료법은 수술 뿐이다. 지금까지 백내장 수술이 단순히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해결하는 데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시력의 질'을 고려해 특수렌즈를 이용한 수술이 늘고 있다.
김병엽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백내장센터 센터장은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안과전문병원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앞으로도 끊임 없이 최고의 백내장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병원은 지난 20일 백내장 수술 8000건 달성을 기념해 8000번 환자인 장윤희씨(57)에게 기념품을 증정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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