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모든 직책 내려놓겠다"
김광림 19일·박명재 20일 출사표
[ 박종필 기자 ] 자유한국당 텃밭인 경북지사 공천 경쟁이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6개월여 남았지만 김광림·박명재·이철우 등 3명의 한국당 현역의원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현역 기초단체장 등 원외인사까지 포함하면 최소 6~7명이 경선에서 맞붙는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의원(3선·경북 김천)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의원 중 가장 먼저 경북지사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들고, 세계로 진출시키겠다는 포부를 품고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비롯해 최고위원, 지역구 당 조직책임자 격인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했다. 치열한 당내 경선구도를 의식해 ‘배수진’을 치겠다는 것이다.
그는 “당의 경선 규칙을 결정하는 ‘심판’의 역할을 하는 최고위원직을 연말에 사퇴하고 공정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 있는 인재가 제 고향 김천시 지역구를 맡아 지방선거 승리를 도모할 수 있도록 당협위원장직도 함께 내려놓겠다”고 했다. 당내 경선이 임박하면 국회의원직도 사퇴할 계획이다.
다른 경쟁자들도 다음주 초 출마 선언을 본격화한다. 경북 안동 3선인 김 의원은 19일 한국당 경북도당에서, 박 의원은 20일 경북도청에서 각각 출마 선언을 한다. 김장주 행정부지사, 김영석 영천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도 직간접적으로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근 실시한 당협위원장 당무감사에서 김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2, 3등을 차지했다.
경북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등 잇따른 악재로 인해 불리한 선거 구도에 놓인 한국당이 그나마 ‘확실하게 건질 수 있는’ 광역단체장 자리로 평가된다. 김관용 지사가 ‘3선 연임제한’ 규정으로 물러나 현역 없는 무주공산이다. 경북 출신 중진의원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북지사 외 다른 지역은 아직 한국당 내 뚜렷한 출마 후보군이 없어 ‘인재 영입’ 명목으로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시장 후보로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헤럴드그룹 회장,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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