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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100호 돌파, '너의 아름다움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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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신춘문예 등단한 주민현
'터미널에 대한 생각'도 실려



[ 심성미 기자 ] 문학동네 시인선(詩人選)이 100호를 돌파했다. 시인선 출범 6년 만에 문학과지성사 창비 민음사 문학세계사 등에 이어 100호를 냈다.

문학동네는 시인선 100호 기념 시집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를 12일 출간했다.

기념 시집엔 앞으로 문학동네를 통해 시인선을 펴낼 시인 50명의 시와 산문이 각각 한 편씩 실렸다. ‘예고성 시집’인 셈이다. 다른 출판사들이 그간 출간된 시집 중 호평받은 시를 추려 기념 시집을 내온 것과 다른 파격적 형식을 택한 것이다. 김봉곤 문학동네 편집자는 “시인선의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젊은 시인의 요람’이라는 평가답게 문학동네 시인선 101~150호를 장식할 시인 중 28명은 아직 정식 시집을 내지 않은 신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시인이 대거 포함됐다. 구현우의 ‘공중정원’, 박세미의 ‘11구역’, 최현우의 ‘위대한 신비 인디언’, 홍지호의 ‘동화’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한경신춘문예로 등단한 주민현의 작품 ‘터미널에 대한 생각’도 실렸다.

‘여자는 매일 터미널에 오고 목걸이를 판다/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그래도 가끔 마젠타, 꼭 미국 사람 이름처럼 중얼거려보지’.

주 시인은 ‘만약이라는 나라에서’라는 제목의 산문에서 “글을 쓰는 것도 책을 만드는 것도 지난하게 느껴질 때면, 은밀하게 상상하곤 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전혀 새로운 일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기존 시인선을 운영하며 200권의 시집을 낸 문학동네는 2011년 표지 디자인과 편집을 바꿔 새롭게 시인선을 단장했다. 이후 10만 부를 돌파한 박준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 며칠을 먹었다》를 비롯해 허은실의 《나는 잠깐 설웁다》 신철규의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등이 줄지어 성공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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