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토론회 참석
"할 일 없어 댓글 지시했겠나"
[ 박종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혐의가 있으면 한 번 불러 조사해보라”며 “대통령이 당시 할 일이 없어서 사이버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겠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으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막을 생각도 방법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를 흔드는 범죄도 아니고 댓글 몇 개 가지고 (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다는 것을 듣고 기가 막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대공 수사권 폐지 등 국가정보원 개혁법안에 대해 “대공 수사권 폐지는 북한을 상대로 무장해제를 하자는 것이다. 수사권을 가지지 않으면 정보 수집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이어 “(민간인이 함께 참여하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국정원의 메인 서버를 열었다”며 “대북 활동을 비롯해 지난 정부뿐 아니라 역대 정부의 온갖 것들이 다 들어 있는데 그게 소위 좌파 성향 태스크포스(TF)에 공개됐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과격한 발언을 쏟아낸다는 막말 논란에 대해선 “지금 한국당이 품격을 논할 때인가”라며 “(당내 일부 계파를 향해 던진) 암덩어리라는 표현을 ‘암덩어리님’이라고 하면 되겠냐”고 맞받아쳤다. 홍 대표 자신이 직접 정치인으로서 차기 선거에 계속 출마할 것인지, 보수 진영의 후배 양성에 주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둘 다 추진하는 것이 맞다”며 “새 인물을 키우고 같이 경쟁하면서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답했다.
홍 대표는 기조 발언에서 “한국당과 보수우파 진영이 과거를 깨끗하게 청산하지 못한 결과로, 현 정권의 정치보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국민의 마음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며 “저부터 반성하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과감한 인적 혁신과 파격적인 정책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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