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포항 지진은 하늘의 경고”라고 발언해 논란을 낳고 있다.
류 최고위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관측 사상 두번째 규모의 지진으로 주요 시설물이 붕괴 위기에 처하고 시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해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류 최고위원은 과거에도 몇 차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달 당내 회의에서 당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 부동의라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새로운 헌재소장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직무유기이자 헌법상 의무를 회피한 것”이라며 “헌법과 법률 위배가 명백하므로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언 수위가 높아지자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류 최고위원의 발언을 가로막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8월 자신이 겸임교수로 있는 수원대 강의 계획서에 ‘데이트 폭력, 떠나는 사랑을 잡기 위한 몸부림’, ‘스토킹은 범죄인가요? 나는 사랑한 죄뿐입니다. 열번 찍는 중입니다’, ‘성희롱과 성추행은? 왜 여성은 아니라고 말하는데 주저하는가? 남자는 항상 가해자인가?’, ‘임신한 여자는 직장에서 공주인가요 아니면 눈치 봐야 하는 입장인가요’ 등을 강의 주제로 제시해 구설에 올랐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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