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주가가 실적 기대감에 달아오르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제출하면서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리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27일 오후 1시3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300원(0.32%) 오른 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덕에 주가는 장 초반 3% 넘게 올랐다.
LG전자는 전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조2241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순이익은 336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TV와 생활가전 사업 분야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TV와 생활가전 등을 합친 가전사업 전체의 영업이익은 8829억원. 3분기 실적으로는 최고치다. 특히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선방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사업부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와 LG시그니처 브랜드 제품군의 해외 판매 지역 확대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TV 사업부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 강세 및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보이며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부진했다.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하며 10분기째 적자 행진을 이었다. 스마트폰 'V30'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손실폭은 지난 2분기보다 확대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이나 일회성 로열티 비용 반영을 감안해도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고 지적했다.
3분기까지의 올해 누적 매출액은 44조4327억원, 영업이익은 2조1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53.1%씩 늘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조3378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실적 성장세에 따라 당분간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電裝) 사업이 성과를 보인다면 향후 주가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장부품을 맡고있는 VC사업본부는 올 3분기에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VC 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주)LG와 함께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퀄컴과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공동연구소 설립에 협의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내년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VC본부의 가치를 선반영하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VC사업부가 수익성을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 주가 수준에서 과도하게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계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이후 전사 실적에 기여할 핵심 사업임에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현금화까지는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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