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자산관리로 분리 압박
[ 박상익 기자 ] 스위스 행동주의 헤지펀드 RBR캐피털어드바이저스가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사를 추진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RBR캐피털이 19~20일 열리는 JP모간 주최 로빈훗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루돌프 볼리 RBR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크레디트스위스를 미국 월가 IB처럼 투자은행 부문과 소매·기업금융을 담당하는 자산관리 부문 등으로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RBR캐피털은 분사를 하면 기업 가치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BR캐피털이 가진 크레디트스위스 지분은 0.2~0.3% 수준이다. 그러나 100여 명의 투자자와 연합했으며, 이 중에는 크레디트스위스 주주들도 있어 RBR캐피털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RBR캐피털은 지난해 중국 하이난항공(HNA)이 인수한 스위스 기내식 공급업체 게이트그룹에 자사 요구사항을 관철한 경험이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이 같은 계획에 크레디트스위스 측은 “모든 주주의 의견을 환영한다”면서도 “이전에 수립한 3개년 계획이 고객과 주주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티잔 티암 CEO가 2015년부터 이끌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는 효율성 강화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IB부문 투자는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3년 단위 구조조정 계획을 2년째 실행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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