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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등 136곳 "4차 산업혁명 한국 인재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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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KOTRA 12~13일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



[ 고재연/공태윤 기자 ]
허현정 DHL코리아 재경팀 사원(26)은 2015년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DHL코리아에 합격했다. 그해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제출한 이력서 덕분이다. 김소연 DHL코리아 인재개발팀 차장은 “정기공채가 없는 외국계 기업은 채용박람회에서 제출한 이력서를 바탕으로 인재풀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12~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외국인투자기업 채용 행사인 ‘제12회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구직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외국인투자기업엔 우수한 인력 확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멘스와 3M 등 포천 500대 글로벌 기업 중 31개사와 테슬라 등 4차 산업혁명 선두기업을 포함해 136곳이 참가했다. 인사담당자와의 현장 면담을 중심으로 △채용설명회 △취업특강 △이력서 작성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12일에만 약 7000명의 구직자가 참석해 각 기업부스 앞에 긴 줄로 늘어서는 모습이 펼쳐졌다.

구직자는 인사담당자와의 현장 면담을 통해 각 회사의 인재상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예를 들어 DHL코리아는 ‘캔 두(Can Do·할 수 있다) 정신’을 강조한다. 물류 회사 특성상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전쟁이 닥쳐도 고객 요청대로 생필품과 생존 물품을 보급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이케아는 혹독하게 추운 날씨로 1년의 절반 이상을 집에서 생활하는 스웨덴에서 내부 공간을 창의적이고 기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생긴 회사다. 직무 역량보다 기업 문화와 가치, 리테일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채용설명회 현장에서 입사를 원하는 회사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아디다스코리아 부스에는 각종 운동기구가 비치돼 있었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위해 사무실 옆에 체육관을 운영하고 명상, 요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황혜진 아디다스코리아 인사부 부장은 “아디다스 인재상은 협업(collaboration) 자신감(confidence) 창의성(creativity)의 앞글자를 딴 ‘3C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공계 인재를 뽑으려는 회사를 위해 연구개발(R&D)부문 부스도 따로 마련됐다.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코리아의 이창희 인사팀 차장은 “유전자 분석 기기 등을 제조하는 회사의 사업 내용을 알리고 생물학 약학분야 인재풀을 조성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이번 박람회가 우수 인재들이 글로벌 기업에 취업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공태윤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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