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을 목표 향해 빨리 잘 돌려주면 스윙 절반은 해결"
[ 이관우 기자 ] “중학교 3학년이던 박세리의 풋풋했던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그때 연장전에서 저를 꺾고 우승한 게 박세리였으니까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8승의 김순미 프로(사진)는 골프 레슨계에서 족집게 명강사로도 유명하다. 경희대 골프 겸임교수이기도 한 그는 골프의 맥을 짚어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는 실력이 남다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원리를 알고 동작을 단순화하면 골프가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훅을 고치는 법을 알려달라고 해봤다. 금방 답이 돌아왔다. 이른바 ‘배꼽 스윙’이다.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배꼽턴을 제일 먼저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배꼽을 목표 방향으로만 빨리 잘 돌려주면 스윙의 절반이 해결된다는 논리다. 팔로만 치거나 하체가 돌아가지 않는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골프 스윙이 엉덩이 회전의 속도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훅은 물론 슬라이스도 상당 부분 해결된다.
백스윙은 편하게 들어서 올리면 충분하다. 다만 백스윙할 때 오른발과 오른 다리, 엉덩이에 힘을 최대한 줘 오른쪽 하체를 ‘딴딴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배꼽이 잘 돌아간다.
“팔꿈치가 굽는 문제나 체중 이동이 안 되는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세요. 클럽헤드 무게를 느끼고 팔과 어깨에 힘을 빼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배꼽이 먼저입니다. 기억하세요.”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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