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인터뷰
[ 윤상연 기자 ] 남경필 경기지사(사진)는 “지금 추세라면 30년 후 전국의 50개 시·군이 없어질 정도로 저출산에 의한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며 “이를 막고 청년들에게 결혼을 꿈꾸게 하는 희망을 주기 위해 경기도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지난 3년간 줄곧 청년 일자리 만들기 정책을 추진해온 남 지사는 “남은 임기 동안 ‘일하는 청년 시리즈’ 등을 시행해 청년에게 목돈을 만들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 지사와의 일문일답.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정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뭔가요.
“왜 청년들이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까요. 결혼을 해도 적은 보수로는 자꾸 오르는 집값과 사교육비, 보육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결혼을 꿈꿀 수 있게 일자리를 제공해 안정적인 자산을 모으고 주거와 보육 부담을 덜어 줘야 하는 게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경기도는 땀 흘려 일하는 청년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열어주고 저출산이라는 사회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핵심정책은 무엇이 있나요.
“스타트업캠퍼스, 일하는 청년통장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들 정책은 구직난과 구인난이 상존하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합니다. 도내 중소기업에 약 11만4000개의 일자리가 비어있습니다. 이는 청년들이 낮은 임금과 복리후생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에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월급 250만원, 200만원 이하 근로자들에게 10년간 1억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청년 연금’과 2년간 월 30만원씩 임금을 지원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연간 최대 12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지원해 임금 상승 효과가 있는 ‘청년 복지포인트’도 시행합니다. 이들 정책은 청년과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는 타깃형 복지로 맞춤형 복지정책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청년 일자리 지원 정책인 청년구직지원금이 네티즌이 뽑은 경기도 공감정책 1위로 뽑혔는데요.
“그만큼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도민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취업 도내 거주 청년들이 6개월간 맘 편하게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입니다. 도는 취업알선, 창업지원 등의 취업지원서비스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근로자가 매월 10만원씩 3년간 360만원을 저축하면 도가 매칭하고 이자 등을 합쳐 1000만원을 지원하는 일하는 청년통장도 인기입니다. 부산광역시와 전남 영광군도 벤치마킹해 올 하반기부터 도입한답니다.”
▶일자리 창출 인프라 구축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요.
“소수 대기업 주도의 경제시스템은 일자리 창출의 한계에 직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합니다. 정부와 민간이 협업하고 공유하는 것이 새 시대 일자리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좋은 예입니다. 판교테크노밸리의 지난해 매출은 약 77조원으로 광역지자체인 부산(78조원)과 인천(76조원) 등과 지역내총생산이 대등한 수준입니다. 도는 젊은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미래를 앞장설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지원할 것입니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요.
“저는 민선 6기 도지사가 되면서 일자리 70만 개 창출을 도민에게 약속했습니다. 지난 3년간 48만6000개를 창출했습니다. 청년뿐 아니라 노인과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창출에 매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가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넘치는 따뜻하고 복된 경기도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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