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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 맥] ICT 협력으로 중남미 비즈니스 기반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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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중남미 ICT장관 포럼
발전 경험 나눠 성장과실 공유할 것"

유영민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우리나라에서 수직으로 땅을 파고 내려가면 나오는 지구 반대편은 어느 곳일까? 답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의 바다다. 이처럼 지구 정반대 편이라는 지리적 거리가 중남미 국가들과의 교류와 협력의 절대적인 장애물이던 시절이 있었으나, 네트워크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물리적 거리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과 한류(韓流)가 진출하면서 중남미와 심리적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한류의 열기가 뜨거운데,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 방영 청원운동이 전개돼 실제로 방영이 성사되기도 했다. 올 3월에는 멕시코에서 한류 축제 ‘K콘’이 개최돼 3만3000명의 관람객이 몰리기도 했다.

이렇듯 가깝게 다가온 중남미 지역은 한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6억3000만 명의 인구와 일본보다 큰 5조3000억달러의 경제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무역 파트너로서 큰 매력을 지닌 지역이다. 최근 원자재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해 다양한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한국이 이곳 내수시장에 진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올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에서 중남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다. 아직은 교역규모가 미미한 ICT 분야지만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이 많은 중남미 지역은 한국의 ICT 분야 정책경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로드밴드, 5G 등 통신기술,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최신 융합기술, 전자상거래와 같은 서비스 분야에서 국가별 협력수요를 발굴하고 정책적 지원과 기업 간 교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세계 기술을 선도할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CT 분야에서 중남미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호혜적인 협력을 위해 미주개발은행(IDB)과 공동 주관으로 2013년부터 장관급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24일에는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와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부산 누리마루에서 세 번째 한·중남미 ICT 장관포럼이 열린다.

첫 번째 포럼 이래로 정부는 중남미 지역에 우리나라의 ICT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4년에는 중남미ICT교육센터(CEABAD)를 니카라과에 구축하고 ICT 전문가들을 교육하고 있다. 2016년에는 중남미 지역 주요 기반시설 보호대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지침을 마련해 배포하는 등 한국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전파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브라질에 국산 코딩교육 로봇 수출이 성사되고, 칠레에는 EBS 콘텐츠가 진출하는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

멕시코의 위대한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시 ‘태양의 돌’에는 ‘둘이 서로를 쳐다보고 인식할 때 세상은 바뀐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번에 개최되는 장관포럼이 한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를 바탕으로 세상을 함께 변화시킬 수 있는 관계를 든든히 구축해 협력과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영민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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