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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건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인식과 현실의 격차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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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의 보건 의료 시스템의 통합에 대한 인식과 실제 현실 수준은 모두 높은 편이며 그 격차도 여타 국가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넥티드 케어 기술의 수용에 대해서는 인식보다 현실이 더 발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 필립스는 전세계 19개 국가 3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각국 보건 의료 시스템의 현실과 인식의 격차를 조사한 미래건강지수 (Future Health Index) 보고서를 통해 21일 이 같이 밝혔다.

조사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헬스케어에 대한 접근성, 보건 의료 시스템의 통합성, 커넥티드 케어 기술의 채택이다. 필립스는 자체 설문 결과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 기구 및 기관의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각각 ‘인식'과 ‘현실‘ 지수로 산출했다. 이 차이가 작을수록 의료 전문가와 일반 국민이 자국 보건 의료 시스템의 수준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처음 조사 대상국이 된 한국은 보건 의료 시스템의 통합에서 국민들의 인식과 현실 수준이 모두 높았다. 인식지수는 58.3으로 스웨덴,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실지수는 39.2로 다소 낮았지만 싱가포르, 미국, 프랑스에 이어 역시 4위에 올랐다. 통합성은 전세계 공통으로 격차가 큰 분야로 드러났는데, 한국은 두 지수간 차이가 19.1로 다섯 번째로 작았다.

접근성 부분은 인식과 현실지수 순위는 높지 않았으나, 글로벌 평균에 근접했다. 한국의 헬스케어 접근성에 대한 인식지수는 66.7로 19개국 중 13위, 현실지수는 62.3로 12위를 차지했다. 두 지수의 글로벌 평균은 각각 66.9와 64.6다. 특히, 한국은 두 지수간 차이가 4.4로 브라질, 캐나다, 스페인에 이어 네 번째로 작았다.

웨어러블 기기, 가정 내 건강 모니터링 장치,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일컫는 커넥티드 케어 기술의 채택은 인식보다 현실이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 지수는 69.1로 7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평균(57.8)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인식지수는 48.4 (14위)로, 글로벌 평균 (50.8) 수준이었다. 이는 한국이 커넥티드 케어 기술을 수용할 현실적인 준비는 되어 있으나, 기술에 대한 의료 전문가와 일반 국민의 인식이 다소 낮고 다른 국가만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커넥티드 케어 기술의 중요성과 잠재력은 알지만, 사용법이나 데이터 해석 방법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응답이 많았다. 커넥티드 케어 기술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의료 전문가의 30%, 일반인의 14%에 불과했다. 또한, 기술을 사용해 본 일반인 응답자 중 절반 이상 (56%)은 얻은 결과를 해석할 줄 모른다고 응답했다.

도미니크 오 필립스코리아 대표는 "커넥티드 케어 기술은 소비자가 스스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 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줄이는 데 필요하지만 생각만큼 보급되어 있지는 않다"며, "커넥티드 케어 기술에 대한 인식을 향상하고 교육을 병행하며, 의료진이 환자 관리에 이런 기술을 활용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보건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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