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이고 완만하게'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경계하며 코스피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 중앙은행(Fed)의 행보가 '점진적이고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축소가 시작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오전 11시 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6포인트(0.14%) 내린 2412.69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이날 2420.82로 상승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해 241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FOMC에 대한 경계감에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FOMC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 결과가 발표된다.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은 자산축소 여부와 점도표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Fed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를 통해 국채와 모기지 채권 등 약 4조20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 중이다. 정책목표를 달성한 만큼 금리와 함께 채권 보유액을 정상화시킬 것이란 계산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인플레이션 호조로 이번 FOMC 회의에서 미국이 자산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재투자 축소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작년 8월 잭슨 홀 콘퍼런스 때만 하더라도 자산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리 인상 후에도 자산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통화정책 수단을 보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산축소를 검토했다. 지난 6월 구체적인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한 후 시행만 남겨둔 상황이다.
자산축소가 개시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자산축소가 결정되더라도 시장이 우려할 정도의 긴축 발작 가능성은 낮다"며 "자산축소 계획은 이미 예고된 부분으로 시장 인지도가 높은 편이며, Fed는 자산축소가 점진적이고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자산축소가 달러 강세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일정부분 영향은 미칠 것이나 현재 달러 약세 기조의 중대한 변곡점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장기 금리 동향을 점칠 수 있는 점도표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오는 12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크고, 물가 상승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이 작용할 경우 점도표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긴축으로 주식시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IT(정보기술)와 건강관리, 전기차 관련주의 시장 주도력이 유지되거나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점도표가 하향 조정된다면 성장주 강세, 주도 업종 내 종목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