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신약' 개발 나선다
대웅제약의 신약개발
항궤양제, 2019년 국내 허가 목표
섬유증 치료제 본격 개발 착수
[ 전예진 기자 ] 대웅제약은 지난해 108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작년 매출의 13.6%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연평균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대웅제약은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7가지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 신약 개발의 특징은 모든 신약 연구과제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주요 혁신신약 후보물질은 다국적 제약사와 조율하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연구 단계부터 외부에 공개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점도 차별화된다. 경쟁사의 견제를 막기 위해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기업 비밀로 다뤄온 제약업계 관행에서 탈피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국내외 저명한 신약 연구자와 투자 전문가들에게 핵심 기밀사항을 제외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해 1차로 연구자 관점에서 기술적 가치를 평가를 받고, 2차로 투자자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 개발 경쟁력이 있는지를 검증했다. 한용해 대웅제약 연구본부장은 “외부 전문가와 소통하고 자문하는 과정을 거치며 개발 초기부터 신약 연구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개발 과정에서도 외부 최고전문가 및 기관들과 오픈 컬래버레이션(개방형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중 대표적인 과제는 APA(P-CAB) 기전의 항궤양제와 PRS 섬유증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있다. 항궤양제는 가장 먼저 성과 가시화가 기대되는 품목이다.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위산분비 억제 효과 및 항궤양 효과가 있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했고 2019년 국내 허가가 목표다.
PRS 섬유증 치료제는 후보물질을 선정, 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신약 검증시스템에서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과제다. 섬유증은 폐, 간, 심장, 신장, 피부 등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하며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폐가 딱딱하게 굳는 증상도 섬유증의 하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후보물질이 갖는 독특한 작용기전과 유효성 결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가습기 살균제로 섬유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연구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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