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헤이 < 주한 영국대사 enquiry.seoul@fco.gov.uk >
여름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이 개학했다. 교육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순간이다. 많은 한국인이 “교육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말에 동의할 것이다.
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는 영국과 한국이 공유하는 것 중 하나다. 양국 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한국 아이들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특히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영국 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방한했다. 목적은 한국 학생들의 뛰어난 성과에서 영국이 배울 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점점 더 많은 한국인이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2015~2016년에는 약 5500명이 영국에서 공부했다. 필자는 영국 정부의 ‘취브닝 장학금 프로그램’ 옹호자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미래 지도자에게 영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1100명이 넘는 한국인이 취브닝 동창생으로 강력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영국문화원은 1973년 한국에 진출해 지금까지 오랫동안 한국에서 양질의 영어 교육을 해오고 있다. 현재 서울에 있는 6개 센터에서 5200여 명 학생이 영어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에 영국 학교도 있다. 서울에 있는 덜위치칼리지스쿨과 제주에 있는 노스런던칼리지에잇스쿨(NLCS)이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위대한 영국의 힘은 고등교육에 있을 것이다.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임페리얼대 등 세계 10대 대학 가운데 4곳이 영국에 있다. 연구와 혁신에서 큰 강점을 발휘한다. 영국은 과학 분야에서만 9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작년에도 7명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중 4명은 물리학 및 화학상을 받은 영국인이었다. 노벨경제학 수상자 가운데서도 한 명은 영국인이다.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과 영국의 교육 및 연구기관 간 협력이 확대되는 것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현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분야에서다. 지난해 영국 셰필드대의 전북 전주지역 AMRC지사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는 탄소복합 재료를 연구하고 있었다.
필자는 한국에 있는 동안 두 가지를 성취하고 싶다. 하나는 더 많은 영국 학생이 한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증가하는 추세지만 그 숫자는 아직 너무 작다. 다른 하나는 영국 대학의 한국 분교가 생기기를 바란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찰스 헤이 < 주한 영국대사 enquiry.seoul@fco.gov.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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